"증권사들 차별화된 수익모델 부재는 CEO의 짧은 재임기간이 주요 원인"

입력 2017-09-19 17:56  

자본시장연구원 조사

20일 20주년 콘퍼런스서 발표



[ 박종서 기자 ] 증권업계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나 사업모델이 활발하게 나오지 않는 건 최고경영자(CEO)의 짧은 임기가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01년부터 작년까지 71개 증권사의 CEO 179명을 전수조사해 이런 결론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자본연이 최근 작성한 ‘국내 증권 CEO 재임 기간과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 대상인 증권업계 CEO의 재임 기간 중간값은 3년이다.

연구진은 먼저 자산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주가 누적초과상승률(CAR)을 통해 CEO들의 경영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취임 이후 3년차까지는 대부분 CEO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국내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올해 상반기 업계 1위 영업이익(3599억원)을 달성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CEO 2년차와 3년차 때 한국투자증권 ROA는 2.7%와 -1.1%였다. 이때 전체 조사 대상 CEO가 이끄는 증권사의 ROA 중간값은 3.1%와 1.0%였다.

장수 CEO들은 취임 후 4년차가 지나면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4년차 이상 CEO들의 CAR 평균치는 한 번도 업계 중간값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6년차 이상 경영자들의 ROA도 업계 중간값을 매년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ROA는 0.91%로 중간값(0.65%)을 크게 앞섰다.

연구진은 CEO의 단명(短命)이 이런 결과가 나온 핵심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석훈 자본연 연구위원은 “CEO들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기까지는 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사 대상 CEO의 56.4%는 재임 기간이 3년 이하였다”며 “CEO가 조직문화를 재편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단기 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6년 이상 재임한 CEO들의 특징은 투자은행(IB), 온라인 주식중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찾은 것”이라며 “CEO를 선임하기 전에 철저히 검증하고, 한 번 임명하면 역량을 발휘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연은 이번 연구 결과를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개원 20주년 콘퍼런스에서 발표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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